이미영 | 유페이퍼 | 3,2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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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-12-12
차 한잔을 내리며 보고 싶은 친구에게 전화했어요.
그리움을 배송하고 싶은데 친구는 지금 바쁘다고.
내 그리움이 닿기도 전에 가을 소나타가 들립니다.
가만히 차를 마시며 영화 속 친구들을 불렀어요.
꿈을 향해 떠나는 웬디와 언제나 즐거운 허동구,
하늘나라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은 프리다와
아빠를 잃어 실어증이 생긴 알미트라도 오라고 손짓했지요.
반갑게 달려온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며
또 다른 나를 마주했어요,
그들과 공감하고 손뼉을 치며 응원도 하면서요.
영화가 펼쳐놓는 세상에서 생각 주머니는 봄날로 살랑였어요.
혜원의 리틀 포레스트에는 잠시 손님이 되어
그녀가 건네는 배추전과 쑥 튀김을 먹으며 입안이 달았지요.
어느새 기댄 어깨엔 노란 햇..